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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간』(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392면/ 2025)

이 책의 저자 유현준은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이다. 여러 매체에 글을 연재하면서 방송 출연 및 유튜브 채널 을 통해 공간과 건축 이야기를 쉽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과 건축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모닥불을 인류 최초의 공간혁명이라고 말하며, 건축에서의 빅뱅은 바로 이 모닥불이라고 주장한다. 모닥불이 삶의 공간에 들어오면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만든 빛의 구심점을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비로소 벽과 천정이 있는 동굴 속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그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괴베클리 테페'와 한반도에 남아 있는 '고인돌'은 모두 장례식을 치르기 위한 공간과 무덤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이러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력이 필요했다. 네안데르탈인들에게는 신화를 믿는 속성이 없었기 손오공릴게임예시 에 집단의 숫자가 열 명 내외에 불과한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같은 이야기를 믿는 집단 구성원이 수십 명에서 많게는 백 명에 이르렀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힘을 모을 수 있었기에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체 기간의 90%는 수렵 채집의 역사이고, 나머지 10% 중 1만1천750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년 정도가 농경사회이고 250여 년 정도만 산업화 시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대도시는 기원전 4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에 만들어진 도시 우르크라고 한다. 이 도시들의 특징은 도시 중앙에 수호신을 섬기는 신전을 건축했다는 점이다. 종교는 왕에게 권위의 정당성을 부여해 주고, 정치 지도자인 왕은 종교 지도자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서 '신전'을 지어 준 릴게임사이트추천 다는 것이다.




전진문


그리스에서 발생한 독특한 건축양식인 반원형 극장은 자연이 만든 경사 대지를 이용해 객석을 만들고, 아래쪽에 무대를 배치한다고 한다. 무대에 있는 사람은 관객을 올려다봐야 한 바다이야기온라인 다. 이는 민주주의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어 권력이 일반인에게 분산되어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5층에서 7층 정도 되는 '인술라'라는 주상복합 형태의 주거 건물을 개발했다. 1층에는 가게가 있었고, 2층 이상에는 주거공간이 있었다. 로마인들은 아퀴덕트란 인공의 강인 수도교란 상수도 다리를 만들었다. 인간이 사는 공간에서 피의 순환 같은 생명줄은 물의 공급망이다. 파리 인구는 1801년 약 55만 명에서 1851년 약 100만 명으로 5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급격한 인구 증가로 도시 위생에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수도를 만들었다.
19세기 세계의 수도는 파리였다. 따라서 후발 주자인 뉴욕은 파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미국은 그 답을 엘리베이터에서 찾았다. 1852년 미국인 오티스는 안전장치가 달린 엘리베이터 원리를 개발했으며, 1880년이 되자 지멘스가 최초로 전기 엘리베이터를 선보이게 되어 초고층의 건축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나 공간을 압축하는 자가 승리한다. 교통수단 중 말이 가장 빠르던 시대에는 몽골 민족이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압축할 수 있었고, 큰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범선을 만들 수 있게 되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강자가 되었다. 산업화시대에 발명된 증기기관차와 자동차는 시간 거리를 더욱 단축했고, 그만큼 공간은 더 압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일상의 공간을 압축하는 도구는 자동차와 아파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이 구축한 건축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지게 한다.
김상진 기자 sjkim@idaegu.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