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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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50)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가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또 원청업체인 한국서부발전 및 한전KPS 경영진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진상조사와 수사과정에서 대책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영훈 한전KPS비정규직 지회코메론 주식
장은 "김충현의 사망은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원청이 다단계 하청을 만들어 책임을 전가해 일어난 구조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일 대책위 상황실장은 김씨와 같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이 일을 하다 몸을 다쳐도 제대로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했고, 충분한 안전장비 없이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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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회사는 노동자가 부상을 당해 일을 할 수 없어도 일단 출근을 하도록 지시했다"며 "3일 이상 휴업일에만 고용노동부에 산재 발생 보고를 하도록 한 규정을 악용해 산재 신고를 회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발전소 안에 있는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은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매우 위험한데도 노동자들은 구명조끼와 밧줄 하나에 의지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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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대책위가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선 유족과 노조가 주축인 대책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대통령실을 향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논의 테이블을 마련에이엔피 주식
해달라고 촉구했다. 엄길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난 6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직접 나와 대책위의 진상조사 요구안을 수령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14일부터는 투쟁 장소를 대통령실 앞으로 옮기겠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고용비서관 소속동원 주식
이창주(오른쪽) 행정관이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책위를 만나 면담을 갖고 있다. 송주용 기자


이날 기자회견 끝에는 대통령실 고용비서관 소속 이창주 행정관이 대책위를 찾아 면담을 가졌다. 현재 고용비서관이 공석이라 이 행정관이 대신 대책위를 찾았다. 이 행정관은 "(대책위의 진상조사 참여는) 아직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특별근로감독이나 수사 과정에서 대책위 의견 수렴은 충분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 더 큰 범위의 대책에 대해선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책위는 "금요일(13일)까지는 유족, 대책위와 소통 채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한국서부발전 2차 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 소속으로 정밀한 기계 부품을 만드는 선반 작업 담당자였다. 발전소 내 펌프(CVP)를 정비할 때 필요한 밸브 핸들을 절삭해 가공하던 중 왼손이 기계에 말려들어가 몸이 끼이면서 숨졌다. 당시 기계는 1분에 780번씩 날이 돌아갔는데, 김씨는 홀로 일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고 기계 중지 버튼을 눌러줄 동료도 없었다. 협력사 직원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기계음을 듣고 기계를 확인한 뒤에야 의식을 잃은 김씨를 발견했다. 고인의 빈소는 태안군보건의료원 장례식장 2층 1분향실에 마련됐지만, 유족은 진상조사를 위한 충분한 조건이 마련되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