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5-3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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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여행하기 좋은 때다. 연두색 신록이 초록의 녹음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에 여행 목적지는 ‘자연’이다. 야외에서 오래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다 좋다. 그중에서 추천하는 건 목장이다. 목장을 여행한다면 동물을 매개로 어린 자녀들에게 자연에 대한 감성을 깨워주기 위한 교육적 목적을 먼저 떠올리지만, 요즘 목장은 그렇지 않다. 탁 트인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목장은 평화로운 그 느낌만으로도 좋다.
# 전통적 소풍의 명소…원당목장
수도권 목장을 대표하는 곳이다. 경기 고양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만나는 원당목두산건설 주식
장은 오랫동안 서울 근교의 소풍 명소였다. 1984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사육하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당시에는 ‘종마목장’이라 불렸다. 지금은 경마 관계자 교육 공간으로 쓰고 있다. 목장 시설을 일반 개방한 건 1997년. 이국적인 경치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들었다. 본래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에 그다지 불편함이스마트폰증권
없다.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있어 쉬엄쉬엄 돌아보기 좋다. 산책로가 따로 정비돼 있지만, 목장 울타리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단 취사나 음주, 텐트 설치 등은 할 수 없다.
월·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연봉일억
5시까지, 입장료는 없다. 원당목장은 조선시대 능인 서삼릉(희릉·효릉·예릉)과 딱 붙어 있으니 함께 돌아보면 좋겠다. 고양시에는 서오릉도 있다. 서오릉은 서쪽에 있는 다섯 능(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을 일컫는다. 숙종과 그의 세 왕후, 장희빈, 사도세자 생모인 영빈이씨 등 사극에 등장하는 주조연급 역사적 인물들이 이곳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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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을 내려다보다…몽토랑 산양목장
강원 태백에는 2021년 문을 연 몽토랑 산양목장이 있다. 해발 800m 산지에서 유산양(乳山羊)을 기르는 곳이다. 유산양이란 이름 그대로 ‘젖을 짜는 목적으로 기르는 양’을 말한다. 축산업계 종사자였던 대표가 스위스로 답사를 갔다가 유산양을 보고 오랜 준비 끝에 태백에 문을 열었다. 양젖을 생산하는 황금성포커성
목장이면서 관광객을 받는 체험공간이다. 목장 입구에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내는 카페를 두었다. 카페에서는 매일 오전에 짠 신선한 산양유를 판다. 카페는 목장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유산양은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금방 어울린다. 목장은 비탈진 경사면의 초지에서 방목형으로 운영한다. 잘 관리한 초지가 알프스의 경관을 떠올리게 된다. 목장에서는 산양 먹이 주기 체험을 한다. 덱 위에 테이블과 파라솔을 비치한 피크닉 사이트가 있다. 사진 촬영용 소품을 대여하는 피크닉세트를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목장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다. 입장료는 5000원.



충북 증평 벨포레목장에 조성된 꽃밭의 꽃이 만개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다양한 동물을 만난다…증평 벨포레목장
충북 증평에는 벨포레리조트가 있다. 골프장과 콘도, 놀이공원, 인피니티풀, 목장, 카트, 루지, 요트, 수상스키, 썰매장, 미디어아트센터 등을 두루 갖춘 복합레저타운이다. 리조트에는 벨포레목장이 있다. 벨포레목장이 다른 양떼 목장과 다른 점은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도 있다. 너른 방목지엔 면양이 풀을 뜯는다. 목장에서는 먹이 주기와 승마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루 세 번 진행되는 보더콜리의 양몰이 공연.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을 훔치는 퍼포먼스와 이를 막는 민첩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기술이 탄성을 자아낸다.
목장에는 네스트조류관과 야외 가금류장도 있다. 이곳에서 청금강앵무, 공작, 금계 등 조류를 볼 수 있다. 벨포레리조트는 익스트림루지와 요트, 제트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천하는 건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 카트 경기장인 모토아레나에서 즐기는 레저 카트. 다양한 영상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센터도 꼭 들르자. 지난 2019년 문을 연 벨포레리조트는 잇따라 새로운 시설을 개장하며 관람객을 모으고 있어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는 증평에서 단숨에 지역 관광지의 대표선수로 떠오른 느낌이다. 증평에서는 이즈음 보강천 미루나무숲이 가장 훌륭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숲 주변에 널찍한 꽃밭을 가꿨다.
# 트랙마차를 타고 산정으로…대관령 하늘목장
강원 지역의 대표 목장은 두말할 것 없이 ‘대관령 양떼 목장’이다. 전국의 모든 양떼 목장의 조상(?) 격인 곳이다. 이국적인 풍광으로 수십 년째 스테디셀러 관광지 자리에 올라 있다. 목장 소개에 이곳을 뺀 이유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라서다. 대신 대관령에서 하늘목장을 추천한다. 여기는 이른바 ‘자연순응형 체험 목장’이다. 목장에 자연생태 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과 동물 복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늘목장의 대표 콘텐츠는 45분 동안 목장을 순회하는 트랙마차 체험. 마차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면 목장 정상에 오르는데, 푸른 하늘이 펼쳐진 드넓은 초원을 보면 절로 탄성이 터진다. 목장에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트레킹 코스를 따라 목장 전체를 다 둘러보는 데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모나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 등 스키리조트가 가깝다. 스키리조트는 슬로프가 드넓은 초지와 꽃밭이 돼서 자연을 즐기는 숙소로 훌륭하다. 목장이 영동고속도로 인근에 있어 강릉까지는 차로 30분 안쪽이다. 강릉이나 양양, 속초 등 동해안 여행의 경유지로 적당하다.
박경일 기자